오늘은 슈크림 붕어빵을 하나 손에 쥐었어요. 붕어빵 하면 보통 팥이 가득 들어 있는 게 익숙한데, 요즘은 슈크림이 들어간 붕어빵도 자주 보이더라고요. 추운 날씨에 따뜻한 붕어빵을 들고 있으니 손이 먼저 녹는 게, 겨울 느낌 제대로 났어요. 뭔가 평범한 간식 같으면서도 이 계절에만 즐길 수 있는 별미라서, 괜히 설레는 마음도 들었어요.
한 입 베어 물자마자 바삭한 껍질 속에서 따뜻하고 부드러운 슈크림이 입안 가득 퍼졌어요. 겉은 바삭한데 안은 폭신폭신한 빵이랑 달콤한 슈크림의 조합이 생각보다 훨씬 잘 어울리더라고요. 팥 붕어빵과는 또 다른 매력이랄까, 입안에 퍼지는 슈크림의 달콤함이 묘하게 중독성이 있었어요.
특히 추운 바람이 부는 거리에서 따뜻한 슈크림 붕어빵을 먹으니, 그 따뜻한 달콤함이 속까지 스며드는 느낌이었어요. 붕어빵을 먹고 있으니 어린 시절 학교 앞에서 사 먹던 기억도 떠오르고, 그때의 추억까지 함께 데워지는 것 같았어요. 한 입 한 입 먹으면서 겨울의 정취와 함께 붕어빵의 따뜻함을 온전히 즐긴 시간이었어요.